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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5+ 남성 패션 커머스, 성공 방정식을 찾습니다

Head of Product가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35세 이상 남성의 쇼핑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35+ 남성 패션 커머스,
성공 방정식을 찾습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와 현재 맡고 계신 역할을 들을 수 있을까요?

🗣️ 안녕하세요. 바인드에서 프로덕트를 총괄하는 블레어(양지영)입니다. 2026년 3월에 합류해 애슬러의 프로덕트 파트 전체를 맡고 있어요.

하는 일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제품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잡고, 그 방향으로 팀이 빠르게 움직일 구조를 만드는 일이에요. 무엇을 먼저 풀지 정하고, 그 결정이 실제 실행까지 이어지게 하는 것. 그 사이의 판단과 설계가 제 역할의 중심입니다.

프로덕트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협업이 이루어지나요?

🗣️ 저희 조직은 "누구와 한 팀인가(소속)""지금 무슨 일을 하는가(업무)"를 나눠서 봅니다.

소속은 '직군'으로 묶여요 “Squad(스쿼드)”. 크게 세 스쿼드가 있어요. 제품을 함께 기획·설계하는 Base Squad(기획·디자인·데이터·QA), 그리고 그걸 만들어내는 Front-end SquadBack-end Squad입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끼리 상시 묶여 있어서 서로 봐주고 함께 성장하는 건 이 안에서 책임져요. 일종의 '집'이라, 업무가 바뀌어도 소속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일은 '트랙'으로 배정돼요, 그리고 계속 바뀝니다. "지금 무엇을 푼다"는 트랙 단위로 정해져요. 이번엔 '신규 유저를 첫 구매까지 데려오기', 저번엔 '검색 개선' 하는 식이죠. 중요한 건 이 트랙이 고정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 2주마다 : 누가 어떤 트랙에 붙을지 다시 정합니다.

  • 분기마다 : 트랙의 정의 자체가 바뀝니다.

회사 전체 목표가 분기마다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이번 분기가 '신규 유저 확보'라면 트랙도 거기 맞춰 짜이고, 목표가 바뀌면 트랙도 새로 정의됩니다. 회사가 지금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에 프로덕트의 힘을 그때그때 정렬시키는 거죠.

정리하면, 사람은 직군이라는 안정된 '집'에 두고, 일은 회사 목표에 따라 유연하게 붙였다 뗐다 합니다. 협업은 이 둘이 2주 단위로 교차하며 일어나요. 한 트랙에 기획·디자인·개발·데이터가 함께 붙어 밀고, 2주 뒤 결과를 보고 다음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리듬입니다.

바인드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었나요?

🗣️ 솔직히 말하면, 제가 바인드를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어요.

하나, 저 자신을 증명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끌 수 있는 '밭'이 필요했어요. 제 판단으로 씨를 뿌리고, 그게 실제로 조직과 성과로 자라는 걸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는 곳이요.

오늘의 집이나 쿠팡은 이미 잘 갖춰진 조직이에요. 훌륭한 인재가 모여 있고 프로세스도 잘 돌아갑니다. 그런 환경에서는 성과가 나도 그게 온전히 제 힘인지 확신하기 어려워요. 제가 잘한 건지, 제가 조금 부족해도 좋은 동료와 시스템이 메워준 건지 구분할 방법이 없거든요. 일한 지 20년쯤 되니, 제 성과에서 '제 실력'의 몫이 49:51의 '49'였다면 이제는 '51'이라고 말할 수 있는 증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를 새로 함께할지, 조직을 어떻게 짤지, 지금 멤버들과 어떻게 더 성장할지, 그 전 과정을 제 손으로 해내야 비로소 "이건 내 실력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둘, 제 판단을 온전히 믿고 맡겨줄 대표가 필요했어요. 제가 바란 건 단순한 '빠름'이 아니라 제 위로 층이 얇은 구조였어요. 저는 판단하는 사람과 결정하는 사람 사이가 멀리 떨어져 있는 환경이 잘 맞지 않는 편이거든요. 그 사이가 가까워야 솔직한 이야기도 실행도 빨라지니까요.

그리고 저는 프로덕트를 맡긴 사람을 믿고, 솔직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결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대표와 일하고 싶었어요. 저는 그런 신뢰 위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내거든요.

바인드가 딱 그런 곳으로 보였어요. 제 판단이 조직과 성과에 그대로 반영되고, 대표와 저 사이에 불필요한 층이 없어 솔직하게 부딪히며 빠르게 결정할 수 있고, 무엇보다 대표가 프로덕트를 온전히 맡기는 곳이요. 그 신뢰 위에서라면 저를 증명하는 일과 회사를 키우는 일을 같이 해낼 수 있겠다! 그게 합류를 결심한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그 판단은 맞았습니다.

📰 [기사] 남성 플랫폼 애슬러, 쿠팡·오늘의집 출신 양지영 총괄 영입

🕊️ [LinkedIn] 한 사람을 모시기 위해 1년 가까이 설득했습니다.

합류 전에 기대했던 바인드와 실제로 겪은 바인드 사이에 가장 크게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 가장 크게 놀란 건 사람들이었어요.

프로덕트가 일하는 방식이 이전과 많이 달라서 구성원들이 이것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릴 거라고 예상했어요. 새로운 방식이 낯설 테고, 속도가 붙기까지 더딜 수 있다고요.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다들 너무 잘 적응해줬고, 놀랄 만큼 빠르게 따라왔어요. 특히 새로 온 리더가 던지는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아서 많이 놀랐습니다.

돌아보면, 잠재력은 이미 다들 충분히 갖고 있었는데 그걸 꺼내 다듬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더라고요. 원래 다들 빛나는 보석 같은 사람들이었는데 세공하고 방향을 잡아주니 저마다의 속도에 날개를 단 것처럼 빨라졌고, 빛이 났습니다. 그 변화가 정말 예상 밖이었습니다.

특히 잊혀지지 않는 말이 하나 있어요. 합류하고 얼마 뒤, 함께 일하던 한 동료가 "그동안 길을 잃고 헤매는 기분이었는데 블레어를 만나 피드백을 받고 방향을 정해 움직이면서 북극성을 만난 기분🌟" 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이 지금도 잊히지 않아요. 제가 대단한 방향을 줘서가 아니라, 다들 그만큼 방향에 목말라 있었고 또 이렇게 빨라진 프로덕트를 오히려 기다리고 응원하고 있었던 거예요. 피드백을 이만큼 잘 주고받는 조직이라는 것, 저는 그게 이 조직이 가진 크고 높은 가능성이라고 느꼈고, 시간이 갈수록 더 체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애슬러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 가장 크게 보면, "35세 이상 남성을 위한 커머스의 성공 방정식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 시장은 아직 아무도 제대로 풀지 못한 영역이에요. 대부분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커머스는 트렌드를 즐기고 둘러보는 걸 재미로 느끼는 유저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데 35세 이상 남성은 그렇게 쇼핑하지 않거든요. 오래 구경하기보다 필요한 걸 정하고 들어오고, 새로움보다 신뢰와 확신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거면 됐다" 싶으면 더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풀어야 할 진짜 문제는 기능 하나가 아니라, 이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구매하는지에 맞춰 커머스 경험 전체를 다시 정의하는 것이에요. 실제로 '많이 둘러보게 하면 산다'는 커머스의 정석이 저희 유저에겐 잘 통하지 않았어요. 이를테면 젊은 층이 앱을 켜서 이것저것 구경하다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는 흐름이라면, 저희 유저는 '이번 주말 라운딩에 입을 바지'처럼 살 걸 정해 들어와 몇 분 만에 사고 나가는 쪽에 가깝거든요. 새로운 걸 계속 노출해 탐색을 유도해도 기대만큼 효과가 없었던 이유죠. 그래서 문제가 '어떻게 더 둘러보게 하지'가 아니라 '이미 원하는 걸 아는 사람을 어떻게 확신 있게 사게 하지'로 바뀝니다.

그리고 저는 이 시장에선 커머스의 상식 하나를 믿지 않아요. '오래 머물게 하고 많이 둘러보게 할수록 좋다'는 통념이요. 우리 유저에겐 오히려 빨리 사고 빨리 나가게 하는 게 더 좋은 경험이고, 그렇게 만족한 유저는 필요할 때 언제든 다시 사러 와요. 오래 붙잡아서가 아니라, 살 때 확실히 만족시켜서요.

이 방정식을 먼저 푸는 회사가 결국 이 시장을 갖게 된다고 봐요. 그게 애슬러가 존재하는 이유이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붙들고 있는 문제입니다. 솔직히 저도 이 답을 아직 뾰족하게 찾지 못했어요. 지금도 찾는 중이고요.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저는 이 문제 앞에서 지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프로덕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실제로 합류 후 달라진 점도 궁금합니다.

🗣️ 제가 프로덕트를 운영하며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요. 궁극적인 목적은 "팀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고, 나머지는 그걸 가능하게 하는 조건입니다.

  1. 무엇에 기여하는 지부터 정한다. 지표 없이 움직이지 않아요. 프로덕트가 무엇을 움직여야 회사가 좋아지는 지를 먼저 세웁니다.

  2. 우선순위대로 빠르게 여러 번 시도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부터 순서대로 한 번에 정답을 맞히려 하기보다 빠르게 여러 번 시도해 결과를 만듭니다.

  3. 열어 놓고 공유한다. 성공만이 아니라 실패와 거기서 배운 것까지 오픈된 채널에서 나눠요. 그래야 한 사람의 경험이 팀 전체의 자산이 되니까요.

무엇에 기여할지 정하고 → 우선순위대로 빠르게 시도해 결과를 내고 → 그 결과와 배움을 공유하면 → 팀이 함께 성장한다. 이 사이클을 계속 돌리는 게 제가 만들고 싶은 조직의 작동 방식이에요.

합류 후 실제로 달라진 점은 "프로덕트가 스스로의 목표를 갖게 된 것"이에요. 제가 오기 전에는 프로덕트에 자체 목표가 없었고, 그러니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의 정의도 없었어요. 그래서 가장 먼저 프로덕트가 봐야 할 지표를 정의하고 전사 KPI와 정렬시켰습니다. 프로덕트만의 KPI가 생기고, 그게 회사 목표에 기여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죠.

또 하나는 우선순위가 흔들리지 않게 된 것이에요. 사실 스프린트 플래닝은 이전에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자리 잡지 못했어요. 우선순위를 판단할 '기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준이 없으니 새로 들어오는 일이나 "급하다"는 요청에 순서가 계속 뒤집혔고, 팀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죠. 저는 한번 정한 우선순위는 정말 큰 게 오지 않는 한 흔들리면 안 된다고 봅니다. 앞서 만든 프로덕트 KPI가 바로 그 기준이 되어줬어요. 급한 일이 들어와도 "이게 우리 KPI에 기여하는가"로 판단하니 그제야 플래닝이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전 조직과 비교했을 때, 바인드의 의사결정과 실행 방식에서 가장 다르게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 가장 큰 차이는 판단이 실행으로 옮겨지는 속도예요.

이전 조직에선 결정 하나를 실행하기까지 여러 단계의 정렬과 승인을 거쳐야 했어요. 좋은 판단이어도 그 층을 다 지나는 사이 속도가 죽었죠.

바인드에선 각 조직장에게 판단 권한이 있고, 대표와 방향만 맞으면 바로 시행돼요. 판단과 실행 사이를 붙잡아두는 층이 얇습니다.

이 차이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게 이번 3분기 프로덕트 조직 개편이었어요. 2분기를 운영하며 회고를 통해 '더 효율적으로 일하려면 조직 구조를 이렇게 바꾸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섰는데 다른 조직 같으면 정렬과 승인만 한 달은 걸렸을 일이에요. 그런데 여기서는 리더들과 일주일 만에 얼라인하고 바로 공표했습니다. 판단이 서면 그대로 실행으로 이어진다는 것, 그게 이전과 가장 크게 다른 지점이었어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성향인가요? 반대로 이 팀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유형도 솔직하게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저희가 무엇을 향해 가는지 그 방향은 비교적 또렷해요. 다만 그걸 어떻게 풀어낼지는 저를 포함해 아무도 정답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 방식은 늘 가설과 실험으로 함께 찾아가요.

그래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 아젠다가 주어졌을 때 정답이 없더라도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파고드는 사람. 실패해도 멈추지 않고 될 때까지 문제를 다시 찾고 깊게 파고드는(dive deep) 분이요. 저는 이 "될 때까지 해내는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 솔직하게 말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방어가 아니라 재료로 받는 분.

  • 속도를 즐기는 사람. 빠르게 시도하고 배우는 리듬을 버거워하지 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분

반대로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 방향은 받았는데 그걸 푸는 방법까지 누가 정답을 정해주길 기다리는 분. 여기선 그 방법을 아무도 안 갖고 있어서 스스로 가설을 만들지 않으면 계속 멈춰 있게 돼요.

  • 자기 일을 시작하려면 앞단이 다 정리돼 넘어와야 하는 분. 실제로는 옆 팀 자료가 절반만 온 상태에서도 일단 만들어보며 맞춰가야 할 때가 훨씬 많아요.

  • 피드백을 받으면 내용보다 '왜 나한테'가 먼저 서는 분. 저희는 솔직하게 말하는 걸 배려라고 생각해서 피드백이 자주, 직접 오가는데, 그게 공격처럼 느껴지면 지치기 쉬워요.

정리하면, 명확한 방향 위에서 · 정답 없는 문제를 될 때까지 파고들고 ·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과 잘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합류를 고민하는 후보자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 지금 바인드는 "완성된 걸 물려받는 곳"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곳"이에요. 정답이 주어지길 기다리는 분에겐 불안할 수 있지만, 내 판단으로 제품과 조직을 실제로 바꿔보고 싶은 분에게는 이만한 무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승인 단계에 갇혀 사라지지 않아요. 말하면 실행되고 결과로 빠르게 확인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도 훨씬 빠르게 큽니다. 완성된 회사의 부품이 되기보다 회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잘 맞을 거예요.

앞서 말했듯 저도 아직 답을 다 찾지 못했어요. 대신 지치지 않고 끝까지 찾을 생각이고, 그 길을 함께 힘내서 걸어갈 동료가 필요합니다. 그런 여정이 설렌다면, 편하게 문 두드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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